흑산도 앞바다 조기 조업 도중 불…전원 구조
침실에 갇힌 선원 5명 1시간 만에 구조
화재 선박 자력 항해 가능…여수에 입항해 조사
전남 신안 흑산도 앞바다에서 조기를 잡던 어선에서 불이 났습니다.
다행히 긴급 출동한 해양경찰이 승선원 13명을 모두 구조했는데요.
긴박했던 구조 당시 상황을 나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배꼬리에 있는 선실에서 시뻘건 불길과 함께 연기가 치솟습니다.
해경 고속단정이 승선원들을 구조하기 위해 접근해보지만, 파도가 높아 위태롭기만 합니다.
불을 끈 뒤 불빛 하나 없는 배 안으로 들어가 선원들을 잇달아 구조합니다.
[해경 구조대원 : 선생님! 선생님 괜찮으세요? 밖으로 나오셨어요, 괜찮으세요? 정신만 차리시면 돼요.]
신안 흑산도 북쪽 26km 해상에서 조업하던 어선에서 불이 난 건 새벽 3시쯤.
다친 선원들을 빨리 병원에 옮기기 위해서 고속단정에 옮겨 태우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천천히, 천천히, 하나, 둘, 셋!"
구조한 선원 가운데는 의식 없는 사람도 세 명이나 있었습니다.
[해경 구조대원 : 두 번째 의식 없는 환자 헬기로 이송 중에 있음.]
다행히 부상자들은 심폐소생술과 산소 소생기로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일부는 식당 안쪽에 있는 침실에 갇혀 한 시간 동안 나오지 못하다가 극적으로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구조된 13명 가운데, 8명이 화상을 입거나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새벽 취약 시간에 불이 난 데다 연기까지 많았지만, 신속한 대처가 빛을 발했습니다.
[조승우 / 해경 관계자 : (선실에서) 외부로 나오는 입구가 상당히 좁습니다. 연기도 많이 자욱했었고 저희 요원들이 의식 없는 환자들을 선실에서 외부로 데리고 나갈 때 상당히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불이 난 어선은 스스로 항해해 출항한 여수항으로 복귀합니다.
목포해양경찰서는 식당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선원 진술을 토대로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가릴 계획입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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